신태환

신태환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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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부] Everybody Lies.

 

 

눈을 떠 보니 처음보는 천장이였다. 머리 뒷부분이 아려오는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침대에서 천천히 일어나려 할 때 두 손이 묶여있다는걸 깨달았다.

 

"깡패가 신사인척하긴...."

 

처음보는 장소. 창문이 없는 방. 하루전의 일. 가장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기억. 내가 이때까지 해왔던 일. 모두를 조합하여 하나의 생각에 다달았다.

 

"납치...?"

 

그러나 묘하게 안전하다라고 생각이 되었다. 무언가 친숙한 기분. 어디엔가 익숙한 기분. 이런 기분들을 어디에선가 본 것 같은 기분들이라고 말해야하나? 그런 기분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마치 학생의 방과도 같았다.

 

침대앞으론 옷장, 그 옆엔 책상, 책상 앞으론 책장과 그 아래에 수납공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눈이 묶여있는 손쪽으로 갔는데 청테이프가 아닌 종이테이프로 묶여있는걸 봤다.

 

"투둑"

 

손쉽게 뜯어냈다.

 

두 손이 자유로워지자 난 문쪽으로 가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였지만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1. 밖엔 무엇이 있는가?

2.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

 

그러자 수납공간에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상태가 아주 좋게 보이는 테블릿과 내 가방 검은색의 책이 있었다. 우선 전화가 울리고 있는 테블릿을 받았다.

 

"뚜... 뚜... 뚜... 노...녹음된 파일은 총 3...의 메세지가 있습니... 녹음된 파일 001... 치직... ...된 파일 ...001..."

 

중간중간 끊겨있는... 마치 오래된 라디오로 재생하는 것같은 기분이다. 이 다음에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1악장이 흘러 나오면서 기괴한 음성을 한 남자가 말을 걸었다.

 

"납치된걸 환영한다. 문변호사. 자기집처럼 편안하신가? 편안하지 않더라도 양해... 양해? 내가 양해를 구할 필욘 없겠지."

무언가를 누르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테이프로 재생하는 것과 같은 소리가 들렸다.

 

"뚜... 뚜... 뚜... 녹음된 파일 002... 치직... ...된 파일 ...00..번....."

 

"오랜만에 전화 걸었더니 안받더라고. 괜찮아? 무슨일 있으면 나에게 연락해. 혼자서 앓지말고!"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닌 친구 목소리다. 아마 처음 사건 수임을 받고 얼마후에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 날의 트라우마는 지금도 남아있다.

 

"뚜... 뚜... 뚜... 녹음된 파일 ...3번 치직... ...된 파일 .3...번..."

"자세한걸 원하시면 검은색 팸플릿을 읽어주세요!"

 

굉장히 들뜬 목소리로 홍보하는 것 같은 목소리였다.

 

그 옆에있던 팸플릿을 들고 읽어보았다.

 

문현아님 안녕하십니까?

납치되신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들이 여기서 나갈 수있으면 여러분들의 승리입니다.

여기서 못나가신다면 여러분들의 패배입니다.

이곳은 대한미국이 아니며, 대한미국의 법률에 대한 보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휴대폰은 우체통에 넣어 친절히 우체국에서 찾아갈 수 있습니다.

테블릿을 부수면 여러분이 있는 곳 자체는 폭팔하게 됩니다.

테블릿은 수신전용입니다.

 

"..... 대한미국? 거기 오타난거야?"

 

종이를 던지고 바로 가방을 열어 확인해보았다.

 

다른건 다 있었는데 폰만 없었다. 그리고 가장 신기하게 여겨졌던건 "총"이 그대로 들어가있었다는 점이였다. 손바닥만한 작은 가스총. 이거까지 그대로 있는걸 보면 말 그대로 연락수단만 빼앗아간 것 같았다.

 

총은 살상능력이 없으니 말 그대로 나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써 사용해야 하는가 이것으로 주도할 것인가는 전혀 다른문제다. 아까 던졌던 팸플릿을 다시 읽어 보았다. 가장 신경쓰이는건 테블릿보다 "여러분"이라는 부분이였다.

나를 지목한게 아닌 "여러분" 즉. 다른 사람이 있을 것이다라는 추측.

 

여기에 계속 있는다라고 해도 결국 굶어죽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체력이 남아 있을 때 움직이기로 생각했다.

부디 안전하길 바라면서... 이걸 두번째 겪어본 사람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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