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아래

by 신태환 posted Nov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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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절벽 아래
글쓴이 : 煥象 신태환
 
 

터벅

터벅

걸아간 곳의 끝은

아래를 알 수 없는 검은색의 물

 

터벅

터-벅

걸아간 곳의 끝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깊은 절벽

깊이를 알 수 없는 깊은 절벽의 물

 

걸어간 곳의 끝에 가는 곳은

이름 모를 꽃들이 펴있고

걸어간 길의 과정의 속에는

이름 모를 꽃들의 이름을 배우고

이름 모를 꽃은 나보고 가지 마라는 듯이

 

터벅

터벅

걸어간 곳의 끝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깊은 절벽

 

터벅

터-벅

깊이를 알 수 없는 아래의

심연의 강의 연속

 

뒤돌아 가볼까

아래를 더 볼까

 
 
 
『자살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이 시를 받힙니다
과연 이 시가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2017. 03. 28 작성.